2019년을 돌아보며

2019. 12. 30. 18:21Personal

출처: 핀다

2019년 한 해가 앞으로 하루 남았다.

내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한 해는 이미 지나갔고, 2020년 새해가 조만간 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나는 하고자 했던 바를 정말 실천했을까?

 

이직

출처: https://brunch.co.kr/@alexkang

올해는 이직의 시기였다.

이름은 말하기 뭐하지만 200명 내외의 인원을 보유한 스타트업에서 작년 말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회사를 나와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공백기를 갖고 8월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갑자기 이직을 했다고 하면 주위에서는 '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이직의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생각했던 업무와는 동떨어지는 업무였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직 자체에는 그렇게 회의적이지 않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연봉상승을 노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만 하나 마음에 걸린다면.... 이력서에 여러개의 직장이 나열되어 있다면 뽑기 망설여 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이직을 했고, 지금도 내가 원했던 방식의 업무를 하고 있다.

물론 100% 만족하는 직장이란 상상속의 동물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인 구글에 들어간다고 해도 분명 아쉬운 부분은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직을 한다는 것은 많은 수고를 동반한다.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면접 전 나오는 과제를 하는 것,

면접 시 물어볼 질문들을 대비하는 것,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여러번 반복하는 것까지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직이 그만큼 가치가 있었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공백기간을 통해 내가 하고싶었던 공부를 해볼 수 있었다는 면에서는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그만큼 쪼들렸지만, 앞으로를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면

많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결론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떤지에 대해 감안하고서도 괜찮은 아웃풋이었던 것 같다.

 

스터디 / 컨퍼런스

프로그래밍/코딩 공부는 개발직의 숙명이다 (...)

개발이라는 직종은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지언정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작년까지는 많은 스터디를 진행했고, 끝까지 완료했던 것들도 많았다.

 

너무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던 걸까?

올 한해는 많은 스터디를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목록을 나열해보자면.... (내용이 길어져서 상세하게는 설명하지 않는다)

 

  • 풀잎스쿨
    • Physical Self Care
      • 올해 중순에 실행했었던 모임
      • 스터디까지는 아니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자 라는 취지
    • NLP Bootcamp
      • 올해 1월~4월까지 진행했던 모임
      • NLP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
    • 보일듯 말듯 OCR
      • 업무를 위해 OCR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참여
      • 생각보다 갈 기회가 적어서 몇번 참석하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 컨퍼런스 / 세미나
    • Pycon 2019
      • 최근 Pycon은 딥러닝이 주를 이루기 보다는 그야말로 'Python'에 주목하는 느낌이다.
      • 그나마도 이틀 중 하루만 갔다.
      • 이틀 모두 갈껄 그랬나...?
    • ICCV 2019
      • 생전 처음 참석해본 국제 학회
      • 무려 5일간 진행 (메인컨퍼런스만)
      • 내용은 정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 동시에 내가 얼마나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내 체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도 경험했다 (너무 지쳐서 돌아다니는 것만해도 힘들더라)
    • 이상한모임 - 99콘
      • 연말정산 / 연봉협상에 대한 내용
      • 하루 참석에 6만원... 가격이 너무 쎄다!
      • 내용은 괜찮았지만, '정말 이 내용이 6만원 값어치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평소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
    • Deview 2019
      • ICCV 참석하면서 우연치않게 마지막 두 세션만 참석권 양도받아서 들어감
      • 아무래도 네이버 컨퍼런스의 성격이 실무적인 성격을 많이 띄다보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
      • 영상 다시보기 해야 좋을 것 같은데 손이 안간다 (...)

생각보다 뭔가 한게 많은걸까...?

 

자기계발

출처: Bloter

 

올 한해는 오히려 자기계발을 위해 취미를 찾으려는 시도가 많았다.

평소에도 '취미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업무와 아예 관련이 없는 것을 취미로 삼으면 머리가 좀 덜 복잡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기타는 참 매력적인 악기인 듯 싶다.

우선 기타 배우기를 시작했었다. 그중에서도 어쿠스틱 기타.

배우기 시작할 당시에는 유튜브에서 기타 연주 영상을 많이 봤었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가끔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조금은 관심이 가서 시작했다.

결과는... 한달만에 그만두게 되었지만.

 

(변명을 하자면) 그당시에 헬스장에서 PT를 받고 있어서 몸이 너무 지쳐서 연습을 못하기도 했었고,

뭣보다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도 있다.

회사에서 연습하기는 적극적이지 않았기도 하고, 집에서 연습하려니 다른집에 피해가 갈까봐 그랬기도 하고.

뭐 여튼 그렇게 한달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아, 기타는 아직 집에 모셔놓고 있다. 중고로 팔아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중

 

 

물론 내 몸은 절대 저렇게 좋지 않다. 오히려 돼지체형...

그리고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 운동을 시작했다.

'살을 빼야되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고,

체육관 관장님하고도 서로 안좋게 봐야하나? 라는 생각때문에 그런 관계를 개선하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정작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정말 사소하게 시작한 것 같다.

'한두번 가볼까?' 했던게 계속 가다보니 지금까지도 하고 있고,

몸무게도 벌써 20kg가 넘게 빠지고 있는 걸 보면 새삼 느끼는게

시작을 거창하게 하지 않으니까 그만큼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서 다행인 듯 하다.

 

 

그림은 참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는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만화 그림체에 관심이 많았다.

그림이라는 분야는 예체능이어서 현재 하고 있는 개발과는 정말 많이 동떨어지는 분야이다.

그런 만큼 전혀 관련이 없는 취미를 가진다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기도 했고,

뭣보다 내 컴퓨터의 배경화면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그림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실력상승이 되기 어려운 분야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그만큼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나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고,

정말 혹시라도 이 취미가 잘 된다면 소소한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기대감도 있다.

그래도 왕초보인 만큼 온라인으로 시작하기는 좀 뭐하고, 학원을 등록해서 내일부터 시작해볼 예정이다.

 

 

결론

올 한해는 쉬어간다는 느낌이 많다.

열심히 달리기보다는 나름대로 취미도 찾고, 이직도 해보고...

스터디도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달리기보다는 한차례 쉬엄쉬엄 한다는 느낌으로 올 한해를 보낸 것 같다.

 

사실 너무 열심히 달리기보다는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뭐든 너무 빠르게 소진하다보면 너무 설익는 것도 있고,

뭣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오래 하려면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먹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올 한해를 정리해본다.

 

 

그래서 2020년의 목표는?

일단 몇가지가 있는데,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렇다.

  1. 지금 하고있는 다이어트를 2020년 8~9월쯤 끝내고 유지하는 것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2. 만화 그리기 취미를 2020년 한 해 꾸준히 지속했으면 좋겠다.
    만약 그리기가 취미에 맞지 않는다면 나에게 맞는 취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3. 현재 하고 있는 연구직을 오래할 수 있도록 최소한 올해 2019년 만큼의 꾸준한 스터디를 하자

결론이 뭔가 허무한데, 원래 계획이란 다 그런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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